[이병규] 괜찮아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3분
왜 그럴까.
점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다.
`한국의 이치로'라고 기대를 모았던 LG 새내기 이병규(23)가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팀 관계자나 본인은 걱정은 커녕 태평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천보성감독은 "상대투수들이 지나치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데다 이병규가 워낙 공격적인 탓에 기록이 나쁠 뿐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란 얘기다.
계약금 4억4천만원으로 타자 최고액 선수로 등록한 이병규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5게임에 나가 21타수 5안타(0.238)와 6타점.
타율은 낮아도 필요할 때 결정력을 보여 과 함께 팀내 최다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저타율의 원인은 아직 아마 티를 벗지 못한 타격자세 탓이란 지적이다.
알루미늄 방망이로 타이밍을 맞추던 습관이 남아 있어 빠른 공이나 변화구를 때릴 때 중심 이동이 빨라지고 손목에 의존하는 스윙을 하다 보니 타격 포인트가 뒤쪽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병규는 스프링캠프에서 간간이 왼쪽 엄지와 검지 사이의 통증을 호소하곤 했다.
타격 타이밍이 나쁠 때 방망이를 타고 전달되는 충격이 누적된 결과였다.
LG 김용달 타격코치도 조심스레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선 합격선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타격에선 기대에 못미치는 만큼 다시 하는 기분으로 시작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