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중책-너만 믿는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2분
(34)의 오른쪽 어깨에 주니치의 운명이 걸렸다. 제1선발인 이마나카 신지(26)의 왼쪽 어깨부상으로 투수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가운데 호시노감독의 시선은 온통 에게 쏠리고 있다. 최근 호시노감독은 의 피칭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며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등 투구 하나하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 구위상승과 자신감 충전이 시즌초반 주니치의 운명을 가늠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팀내 위기상황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며 더욱 강한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더 힘을 내야죠. 지난 26일 경기서는 주자가 있을 때 나가 퀵모션을 시험했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후방은 내가 확실하게 지킵니다." 잦은 출격은 물론이지만 에이스가 없는 비상사태에서 자칫 역전패라도 당하면 팀의 몰락을 부를 여지가 크다. 나고야돔 개장 첫해 우승을 노리는 주니치로선 의 건재가 여간 다행스러운 것이 아니다. 작년 14승8패를 거둔 에이스 이마나카는 5월이후에나 마운드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호시노감독은 이마나카의 공백을 오치아이 사토 이데모토 등으로 메울 구상이어서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5∼6이닝을 잘 막아주면 이후 승리는 대량투입되는 중간계투진에 이은 마무리투수의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때문에 최근 시범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수호신' 에게 호시노감독은 한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