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아] 아찔한 섹스신 '쇼킹...쇼킹'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49분
"박신양도 잘했지만 이수아도 좋았다."
내달 5일 개봉되는 영화 `쁘아종'(박재호 감독－홍림영상 제작)의 시사회를 본 영화관계자들은 여주인공 이수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남자주인공 박신양은 이미 지난해 `유리'를 통해 연기력을 한번 검증받았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완전 신인'인 이수아가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반응이다.
`쁘아종'에서 이수아는 어릴적 어머니에게 버려진 이후 거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서린 역할을 맡고 있다. 술취한 남자의 지갑을 털고, 몸을 팔아 떡볶이를 사먹을 만큼 타락했지만 혼자 있는 밤엔 냉장고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정신적 위안을 찾는 여린 여자이다.
이 영화에서 이수아는 충격적인 섹스신을 거침없이 연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수아는 타락한 형사역의 에게 화장실에서 겁탈 당하는 장면, 순진하기만 한 남자 박신양에게 가르쳐주듯이 섹스를 벌이는 장면 등을 파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시사회에서 "베드신이 좋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는 이수아는 노출신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작품을 결정한 이상 감독과 신뢰감을 갖고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노출이란 문제도 연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수아는 "노출신이 새삼 화제가 될 때엔 벗는 배우라는 편견을 줄까봐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신인이어서 벗었다는 말은 듣기 싫고, 앞으로도 나의 소신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이수아는 `위험한 장면'들도 직접 해내는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20m아래의 한강물로 뛰어들 때엔 인명구조대원으로부터 "미친 행동"이란 걱정을 들었고, 가스 불꽃에 손을 데이는 장면에선 인조피부 등 특수분장이 여의치 않자 화상연고만 바른 채 불에 손을 대 약간의 화상을 입으며 한동안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다니기도 했다.
이수아는 첫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상대역인 박신양이 많이 덜어주었다고 말한다. 박신양 선배로부터 연기의 디테일에 대한 지도도 받았지만 더욱 고마운 것은 자신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었다는 설명.
94년 `두앤비' 화장품 모델로 출발해 집안의 반대로 잠시 활동을 쉬기도 했던 이수아는 `쁘아종' 여주인공 공모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다. 개봉을 앞두고 `쁘아종'을 벌써 10번이나 보았다는 이수아는 "자꾸 볼 수록 스스로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시사회를 본 관객들로부터 스크린에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말을 듣지만 실생활에서도 `배우'로서의 폼을 잡는 것은 체질에 안맞는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