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99하고 당찮은 변명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49분
외국 격언인지 우리 속담인지에 `실패를 하는 것에는 1천가지 이유가 있고 성공을 한 것에는 내가 잘나서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 1천가지 이유들이 바로 99하고 당찮은 변명들이다.
하긴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이 있고(예; 나는 자러 가자길래 진짜 잠만 자자는 얘긴 줄 알았지 뭐！ 따위등)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니 뭐든 붙여 댈 말이 있는 거겠지.
그러나 변명은 그 것이 사실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잘 아는 고전 개그 중에 도둑들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1 "야, 나는 길거리에 새끼줄이 하나 떨어져 있길래 들구 왔더니 절도범이라고 잡아 가두지 뭔가. 새끼 줄에 소가 매어 있었다는 걸 몰랐거든."
2. "나참！ 날 그래 강간범이라지 뭐야. 난 요가 너무 얇아서 하나 더 깔고 잤거든. 문제는 엎드려 잔 것이지만…."
3. "감기 때문에 기침 한 번 한것도 글쎄 죄라지 뭐야. 기침을 남의집 식구들이 곤하게 자는 한밤중에 그 집 거실에서 했거든."
금방 드러날 것인데도 우리 주위에서는 끊임없이 변명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 이야긴 우리나라가 아닌 어느 콩가루 나라에서 있는 일이었음 좋겠다.
암행반이 기강을 점검하기 위해 전국을 순찰했다.
먼저 도박을 말려야 할 포졸들이 오히려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암행 "당신들 지금 뭐하고 있소?"
포졸 "눈 뜨고도 우리가 고스톱을 치고 있다는 걸 모르셔?"
모름지기 고스톱은 온 백성의 오락으로 자리잡고 있는 놀이입니다. 비 피를 피 두장으로 해 줄것인가, 가수 구피는 아직 점수가 못났다는 등의 룰을 알아야만 단속을 할 거 아닙니까?"
산불을 감시해야 할 관리들이 骨富(골프)를 하고 있었다.
"산불비상이 걸려 있는 봄철 건조기에 왜 골프를 치고 있냐구요? 암행반 양반들도 참 답답하오. 아, 사무실 책상머리서 산불이 발견됩니까? 산 중턱의 툭 트인 공간인 이 골프장이야말로 산불을 바로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니까요.
막대기를 휘드르는 것도 다 불을 끄기 위한 소방 훈련인 게요."
자리를 비우고 컴퓨터 게임만 한 민원 창구 담당자.
"민원인은 한두번 서류를 들고 허탕을 쳐야만 일의 중요성도 깨닫고 다리 운동도 됩니다. 그리고 내가 를 괜히 한 줄 아슈? 벽돌 꿰기를 하다 보면 두뇌 회전력이 아주 좋아진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