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삭발연기 빛난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13분
슈퍼엘리트 모델 출신 탤런트 송선미(21)가 스타덤을 향한 대모험을 시작했다.
내달 9일 첫 전파를 타는 TV 36부작 `모델'(극본 이윤택 연출 이강훈)에 모습을 나타내는 그녀는 과감한 삭발로 방송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선미의 이번 삭발은 극중 밀레나 신()의 권유로 CF 촬영을 위해 머리를 빡빡 깎아버리는 장면을 찍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
"가짜는 감동을 줄 수 없잖아요. 머리 깎는 연기도 실제로 해야 시청자들이 사실감을 느낄 수 있대요."
극본상 자신의 생머리를 직접 잘라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녀는 갈등을 겪어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슈퍼엘리트 모델 출전때 짧게 커트한 머리를 그동안 힘들게 가꿔 이제 겨우 볼만하게 됐는데 이번엔 아예 삭발해버려야 한다는 사실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것.
그러나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이 정도의 아픔은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압구정동의 한 미용실에서 실제 삭발 촬영을 하면서 그녀는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연출자 이강훈 PD에게 "이제부터 제 머리 책임지세요"라는 애교섞인 원망을 했다는 후문.
극중 백화점 점원에서 일류 모델로 신분 상승을 겪는 김이주를 열연하는 그녀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주변의 시각은 매우 희망적이다.
빼어난 각선미에 패션 모델 출신의 노하우와 매력을 이번 드라마에서 맘껏 과시할 수 있는 데다 연기력이 일취월장하고 있기 때문.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가득한 김이주처럼 송선미는 `모델'이 끝날 무렵이면 방송가의 신데렐라로 거듭나 있을 꿈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