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남성 매력 '풀풀'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13분
TV `별은 내 가슴에'가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만화 `캔디'를 베꼈다"는 혹평부터 "신세대 감각에 맞아 떨어지는 드라마"까지.
그러나 무엇보다 `별은 내 가슴에'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또 하나의 스타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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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어린 눈동자, `그대 떠나가도'를 절규하듯 부르는 모습, 연이()를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
여성팬들에게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제대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의 아성을 빛바래게 할 정도다.
남성 시청자들의 반향도 만만치 않다. "예쁘게 생긴 남자 배우들이 판치는 요즘 오랜만에 남성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를 만났다"라는게 중론이다. 입가를 미끌어져 내려가는 미소가 일품이라는 것.
"출생의 비밀 때문에 상처받은 인물이에요. 강인한 듯 하면서도 여린, 복합적인 성격이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웃음 뒤엔 언제나 땀방울이 숨어 있는 법. `별은 내 가슴에'에 그가 들인 공이 만만치 않다.
1∼2회때 시선을 모았던 긴 머리는 한 올 한 올 붙인 것. 이 소개해준 미장원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붙이는데 2시간, 떼는데 1시간이 걸리는 머리로, 매 촬영 때마다 이 중노동을 되풀이 했다.
록가수로 변신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95년 뮤지컬 `베이비 베이비'에 출연한 전적이 있지만,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테마곡 `그대 떠나가도'를 혼자 부르려던 계획을 수정, 가수 조장혁과 그가 부른 것을 믹싱했다. TV `짝'을 밤새워 찍다가 새벽에 스튜디오에 달려가 간신히 녹음을 끝냈다.
"사람들이 `뜬'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지금도 그 생각 뿐이에요. 어떻게 하면 강민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살려 낼 수 있을지."
극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그와 은 엇갈리는 사랑이야기를 슬프게 엮어가게 된다.
"누나랑 같은 매니지먼트회사에 소속되어 있잖아요. 매일 장난치던 누나랑 연기를 하다 보면 중요한 장면에서 웃음이 피식 나오기도 해요. 이후 `낯 간지러운' 장면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부지런히 감정 잡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이야기의 끝을 물어보는 질문에 은 "누나와 사랑이 이루어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여운있는 웃음을 남기며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