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리] 나만의 색깔로 음악 연주할래요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13분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청중들의 취향에 맞추기 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게 연주자로서 생명력이 더 길지요." 미국 뉴월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윤혜리씨(28)가 28일 오후 7시 30분 호암아트홀에서 첫 귀국연주회를 갖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장 피에르 랑팔이 `가장 이상적인 소리를 가진 연주자'라고 칭찬할만큼 깨끗하고 순수한 음색을 자랑하는 윤씨는 현악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관악분야의 떠오르는 별. 지난달에는 첫 음반 `엘레지아'(삼성나이세스)를 발표했다. 플루트에 대해 "다른 관악기와 달리 리드를 사용하지 않아 인간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솔직한 악기"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깊이 있고 가슴에 와 닿는 소리, 볼륨있는 소리를 내고 싶다는 게 플루티스트로서의 소망. 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권유로 플루트를 시작한 후 서울예고 재학중 유학을 떠나 미국 커티스 음대,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 스위스 뮤직아카데미에서 기량을 닦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의 `로망스', 드뷔시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목신의 오후 전주곡', 프로코피예프 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 김대진. (02)598－8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