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라인형성' 승부변수 등장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7분
시즌초부터 라인형성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어 팬들 사이에 라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동계훈련지, 연습지, 학연, 출신지 등이 같거나 또는 특별한 연고는 없으나 선행이나 추입 등 전법상의 이해관계 때문에 `연합종횡'을 시도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경륜 개막일인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2주일（6일）동안 열린 총 72개의 경주 가운데 라인 형성이 눈에 드러난 레이스는 전체의 40％선인 약 30경주.
지난주 금요일 8경주에서 나란히 1, 2위로 골인한 이용욱과 김광기는 훈련지（의정부）가 같은 케이스.
이날 이용욱은 선행을 하고 김광기는 이용욱의 뒤에서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는 작전을 구사, 복승식 18.5배, 쌍승식 21.8배의 짭짤한 배당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또 이날 9경주에서 입상한 강민구와 이선국은 이른바 군산대 라인.
최근 상승세에 있는 강민구는 안전한 경주운영을 위해 믿음직한 이선국을 선택했고 이선국은 강민구의 기대대로 후미의 선수들을 잘 마크해 예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밖에 지난주 토요일 1경주에서 용인대 출신의 김익삼과 지동철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이의석을 제치고 나란히 1, 2위로 골인해 라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반면 지난주 금요일 1경주에서 입상한 이종수와 최진선은 라인은 서로 다르나 선행과 추입이라는 전법상의 이해 관계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기투합, 복승식 115.8배, 쌍승식 220.2배라는 깜짝 배당을 터뜨려 팬들의 눈을 휘둥그래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라인형성을 시도해 성공할 확률은 지난 2주간의 경주 결과 전체의 20％선.
경륜전문가들은 "강력한 선행형 우승 후보가 있을 때 기량이 떨어지면서 전법이 같은 선수들이 라인형성을 시도할 경우 함께 입상할 확률은 희박하다"며
"하지만 지난주 일요일 10경주처럼 라인이 없는 추입형 선수가 우승후보로 꼽혔을 경우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베팅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본지는 라인형성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이번주부터 출주표에 선수들의 라인을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