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현] '대전 돌풍' 핵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5분
신생팀 대전 시티즌에도 스타플레이어가 뜨고 있다. 주목의 선수는 출신의 루키 차귀현（車貴鉉．22．FW）. 차귀현은 지난 26일 강호 삼성과의 아디다스컵 2차전（1대1）서 전반 40분 절묘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낚아 프로데뷔후 2게임만에 짜릿한 골맛을 보며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2일 팀창단후의 첫 공식경기였던 현대와의 1차전서 2대4로 완패했던 대전은 이날 삼성과의 2차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된 차귀현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 기존팀들에 `대전 경계경보'를 발령해 놓은 상태다. 대전돌풍의 진원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귀현은 학 시절 청소년대표와 대학선발을 거치면서 대학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 프로에 와서도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로 대학시절의 명성을 그대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게 김기복 감독의 평가다. 1m80, 73㎏의 탄탄한 체격인 차귀현은 무엇보다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내내 그라운드 곳곳을 야생마 처럼 누비고 다니며 돌파력도 수준급이다. 100m 주파기록은 12초2로 11초대의 `날쌘돌이족（族）'에는 속하지 않지만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차귀현의 경기모습을 지켜본 축구인들은 "마치 의 플레이를 연상시킨다"며 "기량만 좀더 가다듬으면 프로축구 최고의 스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귀현은 "앞으로 대전을 신생팀이라고 얕보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며 "오는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지는 전에서 팀에 첫 승을 안기겠다"고 자신만만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