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축구] 절대강자-약자도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4분
`강팀도 없고, 약팀도 없다.' 97프로축구가 근래 보기드문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디다스컵 초반부터 강－약 판도가 어느 정도 드러나리란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10개 프로구단이 각기 2차전을 끝낸 26일 현재의 판도는 4강4중2약 또는 3강5중2약으로 집약되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 하고 있다. 2연승을 거둔 팀도, 2연패를 당한 팀도 없다. 10개팀 가운데 5개팀이 2무의 무미건조한 기록을 올리고 있다. 특히 2차전까지 연승팀이 없는 것은 지난 92년 아디다스컵이 창설된 이래 처음이다. 게임당 득점력도 1∼2차전을 합해 평균 1.8골로 역대 최저수준. 이같은 현상은 `신흥강호의 부상'과 `전통강호의 몰락'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잣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신흥강호로 분류됐던 삼성 대우 등 3강이 2무에 허덕인 반면, 당초 중위권으로 점쳐졌던 현대（1승1무） 일화（1승1무） 포항（1승1패） 등은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였다. 후자들은 게임내용도 예상보다 탄탄해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리란 예상을 가능케 한다. 포항은 （J리그 진출）의 공백을 우크라이나 용병 코놀이 잘 메워주고 있으며, 현대는 용병농사 실패와 긴축재정에 따른 사기저하 우려에도 통합우승을 차지한 작년보다 오히려 플레이에 안정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주전 9명이 군입대 등으로 빠진 일화는 `스트라이커 부재'의 핸디캡을 안고는 있지만 레네 감독이 짧은 시간에 팀 정비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은 가장 돋보이는 게임운영에도 마무리가 부실하고, 삼성은 발동이 늦게 걸려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전문가 예상평에서 일약 우승후보로 치솟았던 대우도 기대만큼의 변화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전남과 의 전력도 만만찮고, 우승후보 삼성을 혼낸 신생 대전이나 LG도 쉽게 공략하기 힘든 팀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