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명] 철벽플레이 '신바람'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4분
울산 현대의 `올림픽 스타' 서동명（23·GK）이 신바람이 났다.
지난 22일 개막돼 각팀 2경기씩을 치른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2경기 2실점.
겉으로봐선 매경기 평균 1실점의 평범한 수준이지만 대전 시티즌과의 개막전（4대2 승）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준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실점 방어나 다름없다.
서동명은 26일 대회 초반 기선제압의 중요고비였던 천안 일화전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로 홈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반 30분 일화 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시종 안정된 플레이로 현대의 공격에 한껏 무게를 실어주었다.
득점없이 비겨 아쉬움을 남기긴 했어도 현대가 화끈한 공격축구로 내용면에서 한수 위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생명선'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그의 덕이 컸다.
올해로 프로 2년째. 지난해 를 졸업하고 연고대학 지명으로 현대 유니폼을 입은 서동명은 96대표로 뽑혀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해 내며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프로무대에서는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경험이 풍부한 대표팀 GK 김병지（27）가 `1순위'였기 때문.
지난해 서동명의 성적은 7경기에서 17실점. 그에게 프로의 벽은 높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올해 서동명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맞았다.
국가대표 GK 가 재계약 문제로 구단측과 맞서있어 대신 `베스트'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기다렸다는 듯 날갯짓을 해대는 것같아 내심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속에서 후배로서 한몫을 거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더욱 크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프로 2년째에 막 접어든 서동명의 각오가 이래저래 새롭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