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해태 '제5선발' 유력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3분
해태 3년생 투수 （25）이 무서운 기세로 제5선발 진입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잠실 OB전에 선발로 나가 4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1회말 선두타자 을 사구로 내보냈을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멋지게 틀어 막았다. 직구 최고시속은 140㎞에 머물렀지만 특유의 컨트롤이 살아났고 공 끝이 묵직해 상대타자들의 방망이가 번번이 밀렸다. 지난 22일 부산 롯데와의 시범경기 1차전에서 4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무실점 행진중. 4명의 후보 가운데 선발 진입이 가장 유력해졌다. 외에도 최고시속 143㎞를 기록하는 사이드암스로 임창용, 2억4천만원짜리 신인 좌완 오철민과 1억5천만원짜리 신인 김동호가 선발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임창용은 중간－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는 마당쇠 역할을 맡을게 유력하고 기대를 모았던 오철민과 김동호는 각각 부상으로 29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 검증이 안 된 상태. 지금같은 추세라면 올시즌 제5선발 자리는 이 가장 유리하다. 은 데뷔하던 95년 전반기에만 5승（3패）을 올리며 해태 마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던 유망주. 그러나 퍼펙트 행진을 벌이다가도 갑자기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등 기복심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작년 12월 첫 아들 동헌이（2）를 얻은데다 자칫 올시즌까지 부진하면 두터운 해태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부쩍 성숙해진 모습과 노련해진 투구로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 . "신인의 자세로 다시 뛴다"는 말에 짙은 호소력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