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해태전 5이닝 무안타 무실점 부활 스타트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2분
느낌이 좋다. OB `배트맨' （27）이 부활의 용틀임을 시작했다. 작년 오른쪽 쇄골부상으로 5승7패에 그쳤지만 이젠 에이스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채비를 갖춘 것. 화창한 봄기운에 맞춰 몸은 날아갈듯 가뿐해 오직 야구에 대한 욕심만으로 가득차 있다. 26일 잠실 해태와의 시범경기에서 이 보여준 완벽 피칭은 그야말로 `그 명성 그대로'였다. 선발로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으며 5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자로 잰듯한 절묘한 코너워크와 최고시속 144㎞의 위력적인 직구에 해태 타자들은 맥없이 물러서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게 가장 큰 수확. 은 예정된 60여개의 투구를 마친뒤 "아직도 볼을 낚아채는 감각이 좋지 않다"며 불만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첫 시범경기 등판치곤 성공적인 피칭이었다. 강만식투수코치도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데도 이만큼인데 시즌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겠느냐"며 흐뭇한 미소를 띄웠다. 올시즌 이 잡은 목표는 두자리 승수 복귀. 지난 91년부터 5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두다 작년 5승으로 풀썩 주저앉았다. 이와 함께 OB 마운드의 에이스 자리도 자연스레 후배 진필중에게로 넘어갔다. 작년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두자리 승수로의 복귀는 `필수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