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박태중씨 부인] 신출귀몰 은신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8분
`씨 파문'을 일으킨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와 현철씨 측근인 박태중씨가 언론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부인들이 신출귀몰한 은신술을 발휘한 덕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경식씨의 부인 문모씨（42）는 기자들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박씨의 아파트로 몰려가 취재를 시도하자 자신을 파출부로 속이는 등의 `기지'를 발휘했는가 하면 허름한 옷차림으로 집 밖을 출입, 기자들의 추적을 따돌렸다. 문씨는 지난 15일 박씨의 거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파출부예요. 아무 것도 몰라요"라며 딴전을 피워 남편을 보호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허름한 옷차림에 비닐봉지 3개를 들고 아파트를 나서 기자들을 안심시킨뒤 복잡한 아파트 상가단지를 거쳐 후문주차장에서 택시를 잡는 등의 방법으로 언론의 추적을 피했다. 박태중씨의 부인 정모씨（28）도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법으로 뒤쫓는 기자들을 따돌렸다. 정씨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에서 첫 아들을 낳았다. 출산때만은 박씨가 모습을 드러내리라 생각했던 10여명의 기자들은 퇴원 시한인 23일 오후 3시쯤까지 꼬박 밤을 새며 정씨가 입원한 2층 병실 복도를 지켰다. 퇴원시한이 임박해지자 정씨는 복도로 나와 운동하는 척하며 기자들의 동태를 살핀뒤 직접 점심식사를 받아가는 것처럼 기자들을 속여 30대 초반의 남자와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사라졌다. 병원측에 확인한 결과 정씨는 기자들이 아래층에서 기다릴 것으로 예상, 산모의 몸으로 아래층이 아닌 위층 계단으로 올라간 뒤 기자들이 단념하고 돌아가자 병원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이후 시내 모처에 도착한 뒤 병원에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남겼다. "기자분들을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