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마말리에 최후통첩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5분
"더이상 말을 듣지 않으면 미련없이 내보내겠다." 프로축구 포항의 `미운 오리새끼' 마말리（20．FW．자이르）가 구단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데뷔 이후 한국의 환경에 적응치 못하고 팀워크를 깨는 돌출적인 행동으로 말썽만 피워왔던 마말리에게 구단이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포항은 최근 마말리의 매니저인 출신의 에이전트 드브리스씨를 통해 유럽으로의 이적을 논의하고 이적료만 맞으면 되팔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 자이르 국가대표인 마말리의 몸값은 이적료를 포함, 계약금 39만5천달러（약 3억4천만원）에 연봉 7만2천달러（6천200만원）. 그러나 포항은 마말리가 나이가 어려 잠재력이 무한할뿐 아니라 기량도 손색이 없는데다 그동안 들인 돈과 정성 때문에 일단 `길들이기'를 시도할 작정이다. 박성화 감독이 "버릇을 단단히 고쳐놓겠다"는 강경한 태도지만 선뜻 방출 의사를 내비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다. 사실 마말리는 그동안 훈련에 열중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돈만 밝히는가 하면 다른 용병들이 한국음식에 적응하려 애쓰는 것과는 달리 자기 입맛만 고집하는 등 `골칫덩이'였던 것이다. 또 지난 1월 오른쪽 허벅지인대 부상후 최근 회복중인 그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에도 반발하고 독자적인 훈련 스케줄을 고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리그 보다는 98프랑스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전 출전을 위해 몸만들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마말리를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키우려던 포항의 야심찬 계획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