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대포 발동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3분
쌍방울 （28）가 올시즌 홈런왕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5일 인천 현대전에서 홈런 신고식을 치르며 94년 이후 두번째로 홈런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경기에서 4번으로 나선 는 1회초 1사 1,2에서 현대 최창호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친 부진과 함께 왼손투수에 약했던 과거까지 날려버린 뜻있는 한 방. "일본 오키나와에서 좋았던 타격감이 흐트러져 걱정했는데 다시 감각을 찾은 것 같다. 느낌이 좋다." 팀으로서도 무엇보다 반가운 소리다. 사실 전지훈련 중이던 2월의 연습경기에서 23타수 8안타（0.348） 6타점을 올리며 감독의 기대치를 높였던 였다. 그러나 훈련 막판인 이달초 뜻하지 않는 목부상으로 인해 별도관리를 받다가 지난 22일에야 팀에 합류, 불안한 출발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홈런이기에 더욱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김감독도 "오키나와에서는 방망이를 높이 치켜들고 타격을 하다 귀국한 뒤 방망이가 밑으로 처지면서 스윙 스피드가 떨어졌었다. 이 점이 고쳐진만큼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안심이라는 표정이다. "아직 목부상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홈런왕에 꼭 오르겠다." 최초 왼손타자로 홈런왕에 올랐던 기쁨을 다시 한번 맛보겠다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