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전력분석] 3루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49분
3루수는 내야의 다른 포지션과 달리 공_수의 비중이 똑같은 자리다. 유격수와 2루수는 공격보다 수비, 1루수는 수비보다 공격이 강조되지만 3루수만은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춰야 살아 남을수 있다. 이 때문에 8개구단 주전 3루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팀 전력을 받쳐주는 튼튼한 선수들이 많다. 본지 기자들은 올해 가장 뛰어난 3루수로 해태 를 꼽았다. 수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워낙 공격력이 막강해 `최고'로 선정하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90년 입단후 7년 통산타율이 2할9푼6리에 이를 만큼 정교한 타격에 일발장타까지 갖춰 붙박이 3번이다. 수비에서 베이스라인 근처로 오는 타구처리를 잘 못하는 것이 약점. 그러나 해태엔 뒤에 베테랑 백인호가 있어 가장 안정된 3루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롯데 역시 많은 점수를 받았다. 수비 하나만 놓고 볼땐 단연 으뜸이지만 방망이가 무딘 것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 채듯 공을 걷어 올려 1루로 뿌려대는 러닝스로는 팬들의 탄성을 곧잘 자아낸다. 올해는 국가대표 출신인 신인 조유신과 이동욱이 호시탐탐 3루자리를 넘보고 있어 도 방심할 수 없는 처지. 3루에는 강한 타구도 많지만 타자들이 변화구를 어설프게 맞히는 바람에 회전을 심하게 먹은 빗맞은 타구도 심심찮게 날아온다. 송구홍은 간혹 엉뚱한 홈송구로 주위를 긴장케 하지만 타구에 대한 판단력은 매우 돋보인다. 공격도 타율 2할8푼대와 홈런 15개는 때려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3∼4년전까지만 해도 한국 최고의 3루수로 군림했던 쌍방울 는 떨어지는 체력과 거듭된 부상을 감당하지 못하고 OB 안경현과 함께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는 공격에서는 쌍방울 감독이 자신있게 4번타자를 맡길 정도로 옛 명성을 지키고 있지만 문제는 수비.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데다 순발력이 떨어져 매끄러운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와 김미호가 백업으로 받치고 있지만 작년 `핫코너'를 지켰던 석수철이 고관절 종양으로 올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것이 큰 부담이다. OB 안경현은 재기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황일권, 알짜 새내기 강규철과 함께 힘겨운 주전싸움을 벌여야 하지만 3명 모두 도토리 키재기. 현대 과 한화 홍원기 그리고 삼성 김한수는 거친 수비와 경험미숙 등이 맞물려 낮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이들 3명은 모두 `한방'을 지니고 있어 팀내에선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