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노래부르고 학점따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4시 35분
"수업시간에도 룰루랄라 노래해요." 최근 에는 2시간 내내 노래만 부르는 `교양합창'이란 과목이 새로 개설돼 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를 통해 사라져 가는 여성적인 미를 찾자는 의미에서 전 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교양합창과목에는 당초 200여명으로 예상됐던 수강인원보다 훨씬 많은 350여명이 몰려 들었으며 3주정도 지난 현재 95% 이상의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 수업의 인기비결은 수업시간 내내 `룰루랄라' 노래만 한다는 것. 따라서 학생들은 마음껏 노래를 부르며 1주일 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푼다. 지경은양(22．경영학부 4년)은 "과목이름이 재미있어 호기심으로 수강신청을 했는데 실제로 강의를 들어보니 너무 재미있다"며 "노래를 하기 위해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수업을 듣기 시작한 후 부터는 강의시간을 통해 목이 쉬도록 노래를 한다"고 말했다. 수업방식은 5분을 넘기지 않는 교수의 곡 설명 이후 학생들이 가곡, 팝송 등의 노래를 소프라노, 메조, 알토 등 세 파트로 나누어 합창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학생들이 조를 짜서 합창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한 학기의 성적을 결정한다고. 권순호교수(50)는 "대중음악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여대생들은 가곡이나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수업시간에 즐겁게 합창하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렇듯 교양합창과목이 큰 호응을 얻자 학교측은 다음학기에 `교양음악감상'과목도 개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