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재고처리 '골머리'
기사입력 1997년 03월 25일 16시 15분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를 비롯해 대우, 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이 계속되면서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압박이 폭발직전의 상태.
25일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재고물량은 현대가 4만여대에 이르고 기아가 3만여대에 육박하는 등 국내 자동차 공장에 쌓여 있는 완성차가 총 9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는 울산공장내의 야적장이 모자라 양정동 일대 시내도로변에까지 생산차량을 주차해야 할 형편에 놓여 있으며 기아 역시 공장내 주차장이나 도로는 물론, 잔디밭 등에도 재고차량들이 들어 차 있어 판매부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정상할부기간을 40∼50개월로 연장하고 신규운전면허자에 대한 우대판매를 실시하는 등 갖가지 묘책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
더욱이 오는 4월30일부터 자동차관리법의 개정으로 보증수리기간이 현행 1년 2만㎞에서 2년 4만㎞로 2배 늘어남에 따라 차량구입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자동차업체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쯤에 이르자 각 자동차업체에서는 보증수리기간 연장 날짜를 오는 4월1일 출고분부터로 적용하는 것과 함께 작년말 실시했던 무이자할부를 한시적으로라도 실시하는 게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동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나치게 높은 휘발유가격을 인하하고 자동차 구입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각종 세금을 내리는 것이지만
이는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재고의 부담을 무턱대고 떠맡다 부도가 나느니 할인판매를 해서라도 일단 버텨야 하는 게 국내 자동차업계의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