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나산 PO진출 '믿습니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5일 16시 12분
`큰 소가 나가면 작은 소가 일한다.'
주포 김상식이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결장, 비상사태를 맞은 광주 나산 플라망스가 `또하나의 식스맨' 김용식（23．1m89）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티켓 사냥에 나섰다.
부산 동아고, 출신의 김용식은 프로농구 무대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선수'.
시절에는 정진영 변청운 등과 함께 `황소군단'의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팀성적 부진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고 프로에서도 상대 주포를 막는 `족쇄맨'으로 간간이 코트에 나선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김상식의 부상으로 `벤치워머'에서 벗어난 김용식은 지난 23일 벌어진 동양 오리온스전에서 동양 팀플레이의 핵인 토니 매디슨을 꽁꽁 묶는 본연의 `수비전문선수' 임무 외에
팀내 두번째 고득점인 25점을 잡아내며 나산이 천금같은 1승을 거두는데 최고 수훈을 세웠다.
왼쪽 새끼손가락에 반깁스를 한 김상식이 부상 재발의 우려 때문에 당분간 출전이 힘든 상황이어서 김용식은 최소한 정규리그 종료 때까지는 `베스트5'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식스맨' 김현국의 활용으로 큰 재미를 봤던 나산 벤치가 이번에는 김용식으로 운명을 건 도박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개인기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 제럴드 워커도 내앞에선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용병에 대한 수비는 자신있다."
김용식은 "비디오 등을 통해 용병들의 공격 스타일에 대한 분석을 모두 끝냈다"며 예를 들어 동양 매디슨의 경우 왼쪽에선 드라이브인, 오른쪽에선 3점슛을 쏘는 습성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주에서 머무를땐 항상 새벽에 무등산을 오르며 체력을 강화하고 정기를 흡수하는 등 나름대로의 체력강화 비법을 갖고 있는 김용식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김상식 선배의 몫까지 완벽히 해내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뒤 원래의 내 자리인 벤치로 돌아오겠다"는 `식스맨'다운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