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귀여운 얼굴에 깔끔한 수비로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3월 25일 16시 09분
현대에서 박진만（21）은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가만 있어도 눈웃음 치는 듯한 반달 모양의 눈매와 뽀얀 얼굴에선 도무지 살벌한 `프로냄새'를 맡기 힘들다. 모두들 보기만 하면 농담을 건네고 싶어하는 만만한 상대다. 그러나 일단 야구장 안에만 들어서면 박진만은 성큼 `어른'으로 변한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은 나이나 외모보다 실력이 우선되는게 당연한 이치다. 감독이 "더 이상 가르칠게 없다"고 한 이지만 공수 양면에서 어느새 한뼘씩 또 자랐다. 지난 22일 시범경기가 개막되자 "야, 이제 심심치 않아서 좋겠다"고 어린애처럼 히히덕거렸다. 겨우내 익힌 것을 실전 테스트할 수 있는 시범경기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공격과 수비에서 각각 변한게 한가지씩 있다. 빠른볼에 적응하기 위해 방망이를 뒤로 눕히는 새폼을 익혔고, 수비에서는 신임 2루수 와의 호흡 맞추기에 주력했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 얻은 결론은 둘 다 합격점. 2차전 4회초 터뜨린 중전안타로 6타수 1안타에 불과하지만 타이밍 맞추기에 자신감을 얻어 부담이 없다. 수비는 팀선배인 2루수 를 한수 가르쳐주는 입장. "제일 중요한게 더블플레이잖아요. 인호형은 가슴밑으로 약간 낮게 토스해주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는 아직 2루가 낯설기 때문에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박진만이 모든걸 맞춰주고 있다. "가만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한다"는 감독의 말이 박진만을 더 신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