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오늘 7억팔 시험가동
기사입력 1997년 03월 25일 16시 09분
LG의 황금팔 임선동（24）이 본격 가동된다. 26일 부산 롯데전 마운드에 오를 임선동은 "과감한 몸쪽 승부의 공격 피칭으로 정통파 투수의 진면목을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시속 14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임선동은 데뷔 무대인 롯데전에서 4이닝을 던질 계획. 60여개까지 끌어올린 불펜 피칭수와 실전을 맞춰나가기 위해서다. "긴 공백과 프로무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다소 설렐뿐 마음은 안정되어 있다. 제구력이 걱정이었는데 컨트롤도 제대로 잡혀 기분이 최고다." LG 선발진의 축으로 내정된 임선동은 동료 투수들보다 페이스 조절이 다소 늦은 편. 지난 95년 가을 연고 정기전 이후 피칭다운 피칭을 하지 않는 등 공백이 워낙 길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는 시즌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100여개의 불펜 피칭으로 실전을 준비하는데 임선동은 아직도 60여개만을 던지는 수준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1년 농사를 망칠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코칭스태프도 임선동을 위해 롯데전에 이어 2차례 더 시범경기에 내보내 게임감각을 찾게하는 한편 이닝수도 1이닝씩 올려 간다는 `임선동 최고 투수 만들기 작전'을 세워 놓았다. LG 유종겸투수코치는 "임선동은 특별히 주문할 것이 없는 투수"라고 말한다. 결점 등 한마디만 해도 빨리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결책을 찾아간다는 것. 지난 13일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삼성전 등판이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딱딱한 투구 동작만 해도 자연스럽게 고쳐가고 있어 더 이상의 요구를 일부러 피할 정도. 15승과 신인왕을 올시즌 목표로 정한 임선동은 두둑한 배짱과 느긋한 성격에서 우러나는 `공격 피칭'으로 프로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별로 떠오를 채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