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신세대와 쉰세대 구분법
기사입력 1997년 03월 25일 16시 04분
그가 10,20대인지 50대인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얼굴을 보거나 새벽에 파자마 바지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구? 아니다. 성형수술을 했을 수도 있고 또 요즘엔 좋은 약이 많아서 50,60대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다고 `잠시 검문있겠습니다'라고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할 수도 없다. 방법이 하나 있긴 있었다. `HOT'를 `핫'이라 읽으면 영락없는 50대지만 20대 이하들은 `에치 오 티'라 말한다. 그러나 이 기밀은 이미 쉰세대들에게 다 새나가 버렸다. 방법이 하나 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유심히 들어봐라. A "에…. 우리 흉금을 터놓고 대화 한 번 나누자. 우리가 서로의 입장 차이를 알아야 한다. 내 것만 좋고 중요하다면 안되지！" B "그럼 포지션을 바꿔야지." A "또…. 너희 세대나 우리 세대나 개성과 자유추구는 필요한 거야. 하니 시간을 흘려 보내면…." B "에이 그냥 내보내면 안되지." A "좋아！ 우리나 너희나 견해가 일치하는구나. 그런 뜻으로 알겠다." B "암. 사인을 제대로 읽은 모양이야." A "그러니깐 두루….우리도 말야 서로 힘을 합해 한 번 멋있게…." B "물론！ 큰 거 한방을 노려야지！" A "흐흠, 이렇게 대화를 하니 우린 금방 통하는구나！ 우리 사이도 친구 사이가 될 수 있겠다." B "히트다. 히트！" A "그럼！ 내 말 정도면 괜찮지！ 단연 히트지?" B "끝났다. 끝났어！" A "그런데 함부로 반말해도 되는 거니?" B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뒤에 야구 중계하는 거 안 보여요. 좀 비키세요！" A는 50대고 B는 20대 이하라는 걸 아셨을 것이다. 이 대화에서 몇 가지 더 확실한 분석을 해보자 50대는 말이 길다. 외래어가 거의 없다. 제발 내 말좀 들어달라는 애원도 한다. 에, 저, 또…. 등의 머뭇거림도 많다. 20대는 대사가 짧다. 눈으로 딴 걸 보고 귀로는 다른 말을 듣고 한다. 아, 불쌍한 `아버지'세대인 50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