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남도서 만나는 '하얀 나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5일 16시 02분
● 벚꽃여왕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됐다. 다음달초부터 눈부시게 하얀 가운으로 남녘을 뒤덮으며 을 향해 한달여간의 긴 여정에 돌입한다. 국내 벚꽃명소로는 진해와 경주 보문단지, 쌍계사 십리벚꽃, 정읍 천변, 전주∼군산 번영로 등이 손꼽혀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이들 지역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역에서는 명소로 꼽히는 벚꽃단지가 적지 않다. ● 영암 도갑사 전남 영암 월출산 기슭인 도갑천계곡에 있는, 신라 문무왕 원년(661년)에 창건된 고찰이다. 작은 규모의 절이지만 특히 봄이면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에서 도갑사로 들어가는 3㎞구간이 벚꽃터널을 이뤄 멀리서 바라봐도 눈이 부실 정도다. 절 해탈문 주변에는 봄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는데, 지붕과 마당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붉은 꽃잎과 입구의 하얀 벚꽃들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가는길:88고속도로 비아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따라 영암으로 간뒤 819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하동∼남해간 국도 경남 하동군에서 남해군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는 전주∼군산간 번영로 에 견줄만한 벚꽃명소다. 하동에서 19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진월면부터 이 충무공 전몰유적지인 이락사까지 20㎞구간에 걸쳐 벚꽃터널이 이어진다. 가는길:남해고속도로 옥곡인터체인지로 나와 2번국도를 따라 하동으로 간뒤 19번 국도를 타면 된다. ● 금산사 호남지역에선 알아주는 벚꽃명소다. 김제시 인근의 모악산에 있다. 주차장에서 금산사 입구까지 1㎞구간에 왕벚꽃나무가 길 양옆으로 도열하듯 늘어서 있다.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흰눈처럼 나부끼는 꽃잎이 탄성을 자아낸다. 가는길:호남고속도로 김제인터체인지에서 나와 1번국도를 따라 정읍방향으로 가다 712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 전주 송광사 신라 경문왕 7년(867년)에 창건된 유서깊은 절로 전주시민들에겐 첫째로 꼽히는 나들이 명소다. 매년 4월둘째주를 전후해 절입구인 미수교에서 위봉산성쪽까지 십리구간이 벚꽃으로 뒤덮인다. 절주변으로 황매화와 개나리꽃도 많이 심어져 있어 꽃동산을 이룬다. 가는길: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종합운동장∼전주역을 거쳐 26번도로를 따라 진안방면으로 8㎞정도 가면 된다. ● 충주 탄금대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강을 등지고 싸우는 전법인 `배수진'을 치고 왜구와 사생결단을 벌이다 패한뒤 강물에 몸을 던진 곳으로 유명하다. 충주댐 조정지댐으로 풍광이 더욱 아름다워 평소에도 찾는 이들이 많지만 특히 봄에는 탄금대 입구에서 탄금대에 이르는 오솔길의 벚꽃이 일품이다. 울창하게 들어선 소나무의 푸르름과 벚꽃의 하얀색이 어우러져 더욱 운치있다. 가는길:38번 국도 장호원∼제천간 중간지점인 가흥에서 520번 도로를 이용, 조정지댐을 지나 12㎞ 정도 가면 탄금대 입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