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최만호] 억대 신인들 중간평가 - 타자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5시 03분
베일에 싸였던 신인타자들이 이틀간의 시범경기를 통해 신고식을 가졌다. 섣부른 진단이지만 전반적으로 물음표가 찍힌 `준척급'으로 판명났다. 그러나 LG 이병규, OB 문희성, 현대 최만호 등은 올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실전용으로 평가를 받았다. 계약금 4억4천만원으로 역대 신인타자 최고액을 받은 이병규는 이틀동안 선발 3번타자로 출전해 10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주루플레이와 수비력은 수준급이었다. LG의 `서울라이벌'인 OB는 실업야구 현대전자에서 스카우트한 문희성이 를 이을 장거리포로 낙점받았다. 계약금 2억1천만원을 받은 문희성은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힘을 과시했다. 단국대 출신으로 총액 3억6천만원을 받은 최만호는 매년 톱타자난에 시달렸던 현대의 고민을 풀어줄 구세주로서 손색이 없었다. 삼성과의 대구 2연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한 최만호는 6타수 2안타를 때릴 정도로 맞히는 재주가 뛰어났고 주루플레이와 수비력이 돋보였다. 몸값에 비해 아직까지 `몸통'이 드러나지 않은 선수로는 OB 진갑용과 한화 백재호. 계약금 3억8천만원 등 총액 4억원을 받아낼 정도로 대형포수로 주목받은 고려대 출신의 진갑용은 자칫 `거품몸값'이라는 누명을 받을 정도로 수준미달의 평가를 받았다. 타격감각은 그런대로 호평을 받았지만 포수로서의 수비능력과 투수리드는 더 다듬어야될 숙제를 남겼다. 또 계약금 3억2천만원으로 팀내 역대 신인타자 최고액을 기록한 동국대 출신의 백재호는 아직까지 아마티를 벗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아 관계자들을 우울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