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필-장문석] 억대신인들 중간평가 - 투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5시 03분
`부도수표는 아니었다.' 이경필 김영수（이상 OB） 장문석（LG） 등 새내기 투수들이 데뷔전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들이 시범경기서 받은 평점은 A학점. 매년 새내기 농사를 망쳐 가슴을 졸였던 OB 코칭스태프는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졌다. 이경필과 김영수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총 3억5천만원（연봉 2천만원 포함）을 받고 `곰가족'이 된 1차지명 이경필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 22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 신인답지 않은 매끄러운 마운드 운영능력을 보였다. 최고시속 143㎞의 빠른직구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 대형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실전용 투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위기때 뿌린 몸쪽 싱커와 커브는 수준급. 계약금 2억3천만원, 연봉 2천만원인 인하대 출신 좌완 김영수（2차2번）도 만족스런 투구를 했다. 지난 23일 해태전에 선발로 출전, 4이닝을 5안타 2실점로 막아 선발투수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제구력이 불안한 것이 흠이었으나 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140㎞대의 빠른볼로 삼진 7개를 솎아내는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김영수는 "날씨가 추워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주자 여부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 총 3억2천만원（계약금 2천만원）짜리 LG 우완 신인 장문석（동아대 출신, 2차1번）도 시험무대를 기분좋게 통과했다. 지난 22일 해태전에서 2이닝을 1안타 2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 팀의 제5선발 0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볼배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앞으로 속속 선보일 `억대팔' 임선동 전승남（LG） 손민한（롯데） 오철민（해태）은 과연 몇점을 받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