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고향오니 힘솟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4시 59분
연일 상종가. LG 동봉철（27）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지난 22일 시작된 시범경기에서도 안정된 수비와 함께 좋은 타격을 보여 확실한 주전자리를 꿰찼다. 전지훈련 5게임에서 17타수 8안타로 타율 4할7푼9리를 기록하더니 쌍방울과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7타수 4안타 1타점을 올려 `서울 입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봉철은 신일고→중앙대를 거친 서울내기. 그러나 92년 삼성에서 지명하는 바람에 고향을 떠나 지난해 해태까지 5년 동안 타향을 떠돌았다. 말 못할 외로움을 홀로 삭이며 방황한 탓인지 94년부터는 내리막을 탔다. 입단 첫해 전경기에 나가 3할1푼7리의 신인 최고 타율로서 타격 4위에 올라 박수를 받았지만 93년엔 허리부상으로 고작 68게임（타율 0.345） 밖에 나가지 못하는 등 추락의 징조를 보였던 것. 지난해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된 그는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다시 LG로 팀을 옮겼다. 동봉철에겐 LG행이 더없는 행운. 부모 곁에서 잔 걱정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고, 동기나 가까운 선후배들과 언제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레 만들어졌기 때문. 동봉철은 신인같은 기분으로 겨울을 보냈다. 훈련에만 전념하며 시즌을 준비, 체력과 기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른쪽 다리의 이동 폭을 좁히면서 선구안을 좋아졌고 타격의 정확성까지 향상돼 일찌감치 `4년만의 3할 복귀'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