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도시젊은이 소외-사랑 담은 작품 줄이어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4시 58분
`도시의 고독과 소외'를 다룬 영화들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된 `홀리데이 인 서울'을 비롯해 4∼5월 개봉을 준비중인 `쁘아종'과 `비트' 등이 모두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 젊은이들의 모습을 새로운 영상감각으로 그린 작품들. 왕가위 감독 영화인 `중경삼림'과의 비교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 인 서울'에선 장동건 이 주연을 맡아 도시인의 소외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도시의 구조물인 호텔과 편의점 등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내레이션이란 형식을 통해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을 담아내고 있다. 4월 5일 개봉예정인 박재호 감독의 `쁘아종'은 상처받고 외로운 도시남녀의 사랑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박신양은 녹음기와 대화하고, 여주인공 이수아는 냉장고의 불빛에서 위안을 찾는다. 이들은 섹스를 통해 대화하고, 절망적인 세상에서 희망을 찾아간다. 5월 개봉예정인 김성수 감독의 `비트'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방황하며 배회하는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남자주인공 은 오토바이를 타고 불안정한 젊음의 시간을 질주한다. `비트'는 스무살 젊은이들이 겪는 혼돈과 반항을 그리면서 개인이 갖는 정체성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도시의 정서를 스토리텔링에 의존하지 않고, 세련된 스타일의 영상 이미지로 전달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