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이영애] 밑바닥 인생 연기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4시 57분
`창녀와 작부의 대결'.
TV와 TV의 다음 주말극이 `창녀와 작부'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2TV가 내달 하순부터 방송할 예정인 새 주말극 `파랑새는 없다'(극본 김운경, 연출 전산)와 TV도 동시에 방송할 계획인 새 주말극 `내가 사는 이유'(가제, 극본 노희경, 연출 박종)의 여주인공 직업이 각각 `창녀'와 `작부'인 것.
`파랑새…'의 여주인공은 작부의 딸로 태어나 정규교육을 못받고 자란 잡초같은 여자 봉미다. 몸을 팔아 생활하는 창녀로 차력사인 남자주인공 병달을 만나면서 순수한 영혼을 갖게되고 아름다워진다는 캐릭터다.
`내가 사는…'의 여주인공은 달동네 술집 작부 애숙이. 손님이 2차를 하자고 손을 끌면 냅다 가랑이를 걷어차는 여자지만, 아버지와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소녀가장의 아픔이 있다.
때문에 개성강한 이 배역을 누가 맡을 것이냐가 그동안 방송가의 최대관심사였다.
현재 `파랑새…'의 봉미역은 으로 내정된 상태. 그동안 제작진은 신인이냐 기성이냐를 놓고 갈팡질팡하다, 연기력에 비중을 두어 스타급으로 을 뽑았다.
의 `내가 사는…'의 여주인공은 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95년 `아스팔트 사나이'에서 질펀한 기지촌 출신 여인을 연기한 이래 `동기간'의 봉자역 등으로 미모를 웃도는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작진이 강력한 섭외전을 펼쳤던 것.
`의 달' `옥이이모' 등 흐뭇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인간드라마를 주로 집필해온 김운경씨의 `파랑새…'와,
작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깔끔한 멜로의 장기를 보여온 노희경씨의 `내가 사는…'은 서로 다른 작가의 컬러대로 `창녀'와 `작부'가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흥밋거리.
더욱이 창녀 작부의 `대리전'을 치르게 된 의 숙명의 연기대결도 앞으로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