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정력제로 쓰이는 '석곡난'의 효능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4시 57분
`소녀경'에 나오는 비방을 자세히 살펴보면 종류는 여럿이라 해도 사용한 약물은 몇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사자, 파고지, 두충, 사상자, 오미자, 속단, 서여, 육종용, 그리고 원지 등이 대부분이다. 아기풀 뿌리인 원지는 의지를 굳건히 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해서 신경을 진정시킬 뿐아니라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정력을 기르며 몽정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도술에 능통했던 갈홍의 기록에 따르면 옛날 자중이란 사람이 원지를 꾸준히 복용하여 슬하에 37명이나 되는 자식을 두었다고 했다.
소초라고 하는 원지싹은 음기를 보하는 효과가 크다. 감초, 검은 콩 달인 물에 살짝 끓인 뒤 심지를 빼고 생강즙에 볶아 쓰면 좋다. 석곡이라는 난 역시 정력제로 쓰인다. 당나라때 정환고가 지은 `두자춘전'이라는 소설이 있다. 육조말 두자춘이라는 사람이 도사의 구원을 받고 운대봉에 올라 수행을 열심히 하여 정욕은 이겨내었으나 자식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 없어 신선이 되지 못했다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다. 두자춘은 정욕을 이겨냈다고 하지만 인간이 정욕을 가라앉히고 애착을 없애기가 말처럼 쉬운 노릇이 아니다. 고고한 난마저도 정욕을 위해 캐어 먹을 정도니 다른 말이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곡이 자생하는 의 서식처를 보호지역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수입품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돌 틈이나 고목에 붙어 자라는 석곡의 줄기에는 마디가 많은데 잎이 닭발처럼 생겼다 하여 일명 계조란이라고 부른다. 약으로 쓸 때는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 다음 쓰는데, 해열, 진통, 건위 작용이 크다. 특히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위액의 분비를 늘려 소화를 돕는 작용은 아주 뛰어나다. 발열성 질환으로 생기는 탈수에는 석곡만큼 좋은 게 없으며 에도 좋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하며, 생식기와 음기를 강하게 하고 정액을 늘리기도 한다. 그래서 성욕이 미약한 사람의 갑상선과 성선의 내분비작용을 촉진하는 약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