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심부름센터] '직원봉사실'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3월 23일 15시 15분
`심부름은 회사에서 해줄 테니 사원들은 일만 열심히 하세요.' 사내 심부름센터가 인기를 끌자 이 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시청이나 구청, 등기소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민원봉사실 같은 직원봉사실은 글자 그대로 모든 민원을 해결해 주는 곳. 동사무소의 주민등록등초본부터 호적등초본, 인감증명, 등기부등본 등 관공서에서 발급하는 민원서류를 대신 떼어주기도 하고, 입출금, 송금, 지로납부 등 은행 심부름도 해준다. 또 기차표나 항공권 등 각종 티켓 예매와 여행 알선, 백화점 쇼핑, 일반 우편물, 소포, 전보, 택배 등 우체국 업무도 대행한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직원을 위해서는 오일교환 등 경정비, 차량검사, 세차 등 차와 관련한 서비스도 대행해 준다. 수수료는 물론 무료이며 이용자가 소요 비용만 내면 된다.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해 민원봉사실에 신청해놓고 근무만 하면 그동안 봉사실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 준다. 작년부터 직원봉사실을 운영하고 있는 크라운제과는 총무부 안에 직원 봉사를 전담하는 직원 3명을 두었으나 월평균 이용자가 200여 명을 넘자 이달부터 2명을 추가 배치하고 별도의 사무실을 두는 등 직원봉사실을 활성화시켰다. 이 회사 홍보실 금현윤씨는 "회사는 추가 비용이 드는 셈이지만 사적인 잡무 때문에 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사례가 없어진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생산성면에서 이익"이라고 말했다. 사내 직원봉사실을 운영하는 회사는 크라운제과말고도 과 등 의 몇몇 계열사로 아직까지는 크게 확산되지 않았지만, 집중근무제 등 업무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각종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