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헐리우드에선] 그물패션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3월 23일 15시 12분
최근 할리우드에는 `그물 패션'의 유행이 몰아치고 있다. 그물 패션은 최근 수년 간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시스루（see－through） 룩의 변형. 단순히 투명한 천이 아니라 투명 소재에 다양한 무늬의 그물 모양을 넣어 변화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그물 패션의 선구자는 마돈나. 각종 공연때마다 거의 란제리 차림으로 등장했던 마돈나는 90년대 들어 좀 심했다 싶었던지 란제리 위에 그물 의상을 입어 약간 간접적인 노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들이 그물 패션을 선택, `속옷 보여주기 경쟁'에 나선 것. 토니 브랙스턴, 그웬 스테파니, 헤더 로클리어, 데이지 푸엔테스, 그리고 배우 휴 그랜트의 애인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헐리가 이 계열에 동참했다. 조엘리 피셔는 최근 영화 `단테스 픽'의 시사회에서 `그물' 속으로 속옷을 드러내 `시선 집중'을 경험했다. "섹시하고 꼭 벌거벗은 것 같은 느낌을 주죠. 그래도 마지막 상상력은 남겨두잖아요?"라는 게 피셔의 말. 디자이너 리처드 타일러는 그물 패션에 대해 "이런 옷은 물론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단다. 헤더 로클리어와 로라 던에게 그물 의상을 디자인해 준 타일러는 "좀 장난스런 여자들이나 해볼 만한 것"이라고 주장. 또 할리우드의 스타일리스트 킴 보웬은 그물 의상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충고를 남겼다. "절대 어깨를 움츠리면 안됩니다. 일단 세상에 당신의 속옷을 보여주려고 결심했다면 고개를 높이 들고 당당하게 보여줘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