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한화전 싹쓸이 3루타 신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3일 15시 00분
OB （35）이 중심타선의 `해결사'로 나선다. 작년까지 OB타선의 최대약점은 득점권의 주자를 불러모을 수 있는 `클러치 히터'의 부재였다.
등 장거리포를 갖춘 타자들이 있었지만 찬스를 살리는 능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자가 있든 없든 저마다 자기 스윙만 고집하는 타자들이었다. 의 득점권 타율（주자 2,3루때）이 2할5푼9리, 가 2할6푼8리, 은 1할9푼8리에 그쳤다. 하지만 근성을 갖춘 `악바리' 의 가세는 OB타선에 한층 무게를 실어줬다. 주자만 나갔다 하면 벌써 눈빛이 달라진다. 어떻게든 진루타나 적시타를 쳐내려는 야무진 타격자세가 한눈에 보인다. 시범경기 개막전인 22일 잠실 한화전 6대0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었다. 0_0이던 3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3타점짜리 3루타로 주자들을 `싹쓸이'했다. 이 한방에 한화는 `전의'를 잃었고 OB는 손쉬운 승리를 낚아낼 수 있었다. 5회말에도 총알같은 우전안타를 뽑아내 91년과 9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할때의 날카로운 방망이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은 지난 19일 일본 다이에와의 연습경기에서 6대3으로 이길때도 3회초 1사 1,2루에서 우월 3루타를 터뜨려 대량득점의 물꼬를 튼 적이 있다. "주자가 있을때는 쳐내야겠다는 생각이 두배나 강해진다"는 . 감독이 강영수라는 `출혈'을 감수하고서도 기어코 그를 삼성에서 데려온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