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아디다스컵] 새내기 돌풍 보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5시 00분
올시즌 프로축구판에 `새내기'들의 `집단 반란'이 예상되고 있다. 신생팀 대전을 제외한 기존 9개구단은 모두 신병기들을 `히든 카드'로 활용, 승부수를 띄울 심산이다. 이는 22일 개막전을 앞두고 각 구단이 제출한 경기 출전 엔트리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16명의 출전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들은 9개구단에서 모두 14명. 평균 2명이 채 안되지만 이들의 팀내 비중을 고려하면 결코 `가벼운 존재'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공격 6명, 수비 8명으로 각 포지션에서 고른 활약이 기대된다. 팀별로는 부천 이 새내기들에게 가장 큰 무게를 싣고 있다. 올림픽대표 출신 이대희（22·졸）가 샤샤（러시아）를 제치고 주전으로 발탁됐고, 장신 골게터 박성철（21.1m90·졸）이 세르게이（러시아）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다.
박성철은 이미 한국 프로진출 2년째를 맞아 기량이 많이 노출된 세르게이를 대신해 `해결사'의 임무를 맡았다. 결국 의 최후방과 최전방은 모두 새내기들의 몫이 됐다. 부산 대우는 김병탁（26·DF）과 이장관（22·MF·졸）을 `베스트'로 뽑았다. 실업팀 에서 온 김병탁은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고 이장관은 플레이메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화력을 지원한다. 천안 일화의 수비수 김정재（22·졸）도 이미 주전자리를 따냈다. 김정재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준결승과 결승전에 잇따라 출전, 찰거머리 마크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전남 드래곤즈는 올림픽대표 출신 최윤열（22·MF·졸）을, 현대는 연고지명으로 입단한 변재섭（21·MF·전주대졸）을 내세워 공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98프랑스월드컵 예선으로 대표선수들의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틈새'를 노린 이들 걸출한 신인들의 대결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