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연봉 얼마나 되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9분
`나도 한때는 스타였다'는 자부심에 사는 프로축구팀 코치들. 후배스타 조련과 팀 우승에 모든 것을 걸어온 이들도 최근 억대연봉 후배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그다지 마음이 편치는 않은 것 같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안도감보다는 불안한 장래에 익숙해진 삶이다. 그나마 현역선수는 성적에 따라 연봉이 몇배씩 뛰기도 하지만 코치들의 연봉 인상률은 한자릿수를 넘기 힘들다. 게다가 최근에는 `성의표시'로 해마다 조금씩 올려주던 관례마저 생략하는 구단이 많다. 10개 구단 가운데 올해 코치 대우가 가장 나아진 곳은 부천 . 조윤환 코치（36）는 작년 4천800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1천200만원（25％）이 올라 인상률과 연봉액수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8년만의 우승'을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만년 우승후보' 포항도 올해 윤덕여 코치（39）의 연봉을 작년보다 400만원 오른 4천200만원으로 책정, 그나마 기분을 살려줬다. 그러나 작년시즌 우승을 다퉜던 현대와 삼성은 의외로 코치들에게 인색하다. 우승팀 현대는 이상철 코치（41）를 포함한 3명의 코치 연봉을 조정해줄 방침이나 이코치는 4천만원을 겨우 넘기는 선에서, 나머지 2명은 그 이하에 그칠 전망. 삼성 역시 창단원년 후기리그 우승을 거뒀지만 `감독급 코치' 조광래 코치（43）와 최강희 트레이너（38）의 연봉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조코치의 연봉은 대우감독 시절 코치로 데리고 있던 이춘석씨（LG코치）와 같은 4천800만원. 대우도 신임 장외룡 코치의 계약금과 연봉이 `트레이너 급'에 그치고 있다. 올해 트레이너에서 코치로 승격한 일화 백종철 코치는 계약금 6천만원, 연봉 4천800만원에 계약했다. 역시 코치로 승격된 신연호 코치는 계약금 없이 연봉만 4천2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