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젊어진 사자 거칠것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7분
`스물 넷, 잔치는 시작됐다.' 삼성은 22일 현대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 처음으로 달라진 97라인업을 선보였다. 평균연령 24.34세（등록선수 67명 기준）. 65명이던 작년 이맘때의 25.82세보다 1.38세 어려졌다. 백업요원을 제외한 베스트 나인의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진다. 작년
이종두 김성현 등으로 짜여진 1∼9번까지 평균연령은 29.65세였던 것에 반해 최익성 정경배 김승관 등이 포진한 올해엔 무려 25.33세로 낮아졌다. 젊어졌다는 것은 삼성의 최대 강점이자 아킬레스건. 의욕적이고 똘똘뭉친 새로운 팀분위기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 경력도 3년 6개월로 2개월 짧아졌다. 시즌 초반 연승을 어어갈 경우 의외의 기적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지만 연패를 당할 경우 일시에 무너지기 쉬운 허점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로 남게됐다. 감독은 "프로경력은 짧지만 야구를 10년이상 해 온 선수들"이라며 젊어진 선수단에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평균 연봉도 82년 출범이래 처음으로 내려가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작년 평균 3천149만원에서 2천873만원으로 떨어진 것. 방출한 선수들이 6천만원이 넘는 고액 연봉자들인데다 거물급 신인이 없어 추가부담이 줄어든 탓이다. 몸집은 오히려 작아져 평균 체격이 180.27㎝, 82.40㎏으로 키는 0.4㎝ 줄어든 반면 몸무게는 0.72㎏ 불어났다. 전체 선수들중 기혼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7％에서 13％로 4％나 줄어들어 총각들에게만 입주자격이 주어지는 경산 볼파크 기숙사가 비좁을 정도. 크게 달라진 삼성이 어떤 `드라마'를 엮어낼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