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전주 쌍방울전 선발 납신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7분
"아직은 걱정 마시라니까요." LG 김태원（33）의 피칭이 싱싱하다. 선발투수 4명의 평균 연령이 8개구단중 유일하게 30대（31.6세）인 LG. `고참 3김씨'（－김태원－）의 작은형 김태원은 그중 주위의 걱정을 몰아듣는 주인공이다. `할아버지 투수' （37） 보다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32） 처럼 좌완의 이점도 없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겨울훈련을 모두 마친 현재, 그에 대한 벤치의 평점은 `A'다. "볼끝이 뚝뚝 떨어진다"고 평하는 LG 유종겸투수코치는 "예년보다 각도가 커서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도를 예리하게 다듬은 김태원은 올해 부쩍 낮은 공으로 승부를 즐길 작정이다. 컨트롤에 자신이 붙어 과감한 피칭을 장담하고 있다. 김태원은 23일 전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 2차전서 선발로 나선다. 쟁쟁한 관록의 스타타자들이 즐비한 돌격대 타선을 상대로 올해의 주무기를 골고루 시험해볼 작정. 서른셋의 나이를 걱정하는 말에도 김태원은 여유있는 표정이다. 작년 시즌이 끝난직후 마무리 훈련을 시작, 지난 20일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할 때까지 "원없이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해마다 다이어트가 필요했던 계절에 올해는 이미 날렵한 몸매로 체력－기술훈련에만 땀을 쏟았다. 그 어느 해보다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개막을 기다리는 올시즌. `노장'이라는 이름은 "단지 관록을 말할 때만 기억해달라"는 김태원의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