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현대적 영상으로 다시본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3분
최다부문（11개） 수상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영화 `벤허'가 97년판으로 복원돼 오는 29일 재개봉된다.（국도극장）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신이여, 진정 제가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고 경의를 표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벤허'는 찰톤 헤스톤을 비롯해 잭 호킨스, 스페픈 보이드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연, 처음 만들어진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상영되어온 고전중의 고전. `벤허'에 대한 할리우드의 자부심은 기후와 온도에 민감한 필름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지하 200m 창고에 네가필름을 보존시켜온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재개봉되는 `97년판 벤허'는 최첨단 컴퓨터작업을 통해 프린트의 스크래치를 완벽하게 없애고 제작당시의 8본트랙 입체음향에 돌비스테레오 디지털 녹음방식으로 재믹싱한 점이 두드러지는 특징. 또 70㎜필름으로 제작됐으면서도 80년대 이후에는 비디오와 TV를 통해서만 방영돼 70㎜필름 화면의 60％밖에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이번의 극장개봉을 통해 70㎜스펙터클 대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됐다. 특히 수십차례에 걸쳐 상영되었으면서도 수입업자들의 상업적 계산때문에 번번이 3시간42분의 오리지널 러닝타임이 제대로 상영된 적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노 컷'필름으로 상영될 예정이어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