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연기의 절반 몸만들기 끝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3분
"목욕탕에 있을 때도 남들이 보든 말든 다리를 쫙 벌리는 연습을 했어요." 최근 한국과 폴란드 합작영화 `이방인'（문승욱 감독）의 촬영차 폴란드로 떠난 는 태권도 사범 역할을 준비하면서 지난 두달여 동안 "운동만으로 하루를 보낸 날이 많았다"고 기억한다. 는 "몸이 많이 굳어 있어 똑바로 서 있을 때 무릎을 붙이는 데 무진 애를 먹었다"면서도 "체력 단련을 하는 동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서도 평소 65㎏이던 체중이 68㎏까지 늘었다는 데 "지금 체중은 군대 있을 때 이후 처음으로 돌아온 몸상태"라는 것이 의 설명. 는 `이방인'의 문승욱 감독과는 94년 제1회 삼성나이세스 단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기억. 당시 는 심사위원이었고, 문감독은 35㎜ 영화 `어머니'란 작품으로 참가해 심사위원상과 예술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폴란드에서 보내온 `이방인'의 시나리오 초고를 보자마자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는 이후 매달 수정된 시나리오를 받아보면서 출연 결심을 굳혔다. "사실 요즘들어 개인적으로는 `가벼워지는' 영화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많이 달랐어요. 저로선 굉장히 기대가 큰 작품입니다." `베를린 리포트' 이후 오랜만에 해외 로케이션에 들어간 는 "`한이 맺힌다'고 할 때 `한'이란 단어가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폴란드 밖에 없다고 들었을 만큼 두 나라 사이에 정서적으로 유사점이 많다고 들었다"고. 또 는 "폴란드에서의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줄 외로움과 가족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는 5월초까지 폴란드에서 촬영을 계속하게 되는데 4월 7일에는 `스포츠니폰 문화 예술대상'을 수상하기 위해 일본에 잠시 건너갈 예정이다. 는 일본 오구라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에서 호연, 이번 상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