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은이렇게] 봄철 수말에 마권 걸어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1일 15시 18분
봄이 되면 말도 마음이 설렌다. 경주마는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암말은 발정을 하고 수말은 암말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닌다. 암말이 봄의 따뜻한 햇볕을 쐬면 머리털의 따뜻해진 기운이 말초신경을 자극, 발정을 해 암내를 풍기게 된다. 수말들은 이에 따라 암말만 보면 `히이잉' 소리를 내며 수작을 부리거나 뒤를 따라다니기도 한다. 경주에서까지 암말의 뒤만 쫓아 다니는 놈도 있다. 암말은 쫓아오는 수말을 떼놓기 위해 기를 쓰고 달아나고 수말은 놓치지 않으려고 쫓아가다 나란히 1, 2위로 골인하는 해프닝도 종종 연출된다. 봄철에는 경주마들의 기력도 왕성해진다. 특히 수말은 암말의 뒤를 쫓는 습성 때문에 더욱 좋은 성적을 낸다. 지난해 수말들은 3∼5월에 315마리가 출전, 우승과 준우승이 각각 21마리, 26마리로 승률 6.7％, 연대율（2위 이내 입상률） 1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말 연평균 승률 5.2％와 연대율 12.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경마장에선 `봄은 암말의 계절'이라는 말이 나돈다. 암말들이 발정기를 맞아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봄철 암말들의 연대율은 16.3％로 연평균치 16.8％보다 낮았다. 거세마 역시 봄철 연대율（19.2％）이 연평균치（19.4％）보다 낮았다. 따라서 봄은 수말의 계절인 것이다. 봄에는 능력이 비슷할 경우 수말에 마권을 거는게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