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한국의 '7대 불가사리'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6시 02분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의젓하게 어른스런 풍모를 보이던 스포츠조선이 진짜 어른나이가 됐다.
이제 7돌이라는데 무슨 어른이냐며 필자에게 뭘 모르는 게 아니야고 탓할 분도 계실 것이지만 그런 사람이야말로 뭘 모르시는 분이다.
나라마다 성년(成年) 나이 규정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양에서는 엄연히 7세다.
아직도 모르시겠는가.
'남녀 7세 부동석'이라 해서 7세가 되면 남자건 여자건 알 것을 아는 위험한 아니니 함부로 같은 자리에 있어선 안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말은 예기(禮記)에 나온다.
그래서 지금도 알만한 나이에 함부로 되바라진 행동을 하면 어른들이 "예끼 이놈!"하는 야단을 치시는 것이다.
일곱살이라는 말이 나와선데 7이라는 수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러키세ㅐ븐처럼 우선 7은 좋은 것에 많다.
애국자 안중근선생은 배에 7개의 점이 북두칠성처럼 있었는데 그 7점의 기운이 이등박문을 응징케 했는지도 모른다.
정신과 의사의 귀띔인데 실연의 아픔으로 잃는 식욕상실은 정확시 7일만에 회복된다고 한다.
석가모니는 태어나자마자 일곱걸음을 걸었고, 몸이 약한 칸트는 매일 7시간 수면을 철저히 지켜 장수했다.
시(詩)중 가장 길이가 적당하고 리듬이 사는 시는 7언시다.
세계에 7대 불가사의가 있는데 아 우리나라엔 애달프게도 '7대 불가사리'가 있다. 7중에서 유일하게 나쁜 한국의 '7대 불가사리'를 말해 드리겠다.
1.몸에 좋다면 지렁이까지 먹는 세계 최고 보양식 과다 밝힘증.
2.주인집은 자전거도 변변히 없는데 세 사는 사람은 신기하게도 중형승용차가 버젓이 있음.
3.대통령직은 늘 뒤가 시끄러운, 다른 나라에는 없는 희한한 형상.
4.큰 정치가가 되려면 반드시 큰 교회나 성당, 절에 나가야 하는 일.
5.왜 외국유학을 왔는지 모르는 외국 유학파 학생이 많고...
6.5조원은 빌리기 쉬운데 500만원 대출은 엄청 어려운 제도가 상존.
7.큰 병원일수록 죽은 뒤에 겨우 입원실이 았다는 통고가 온다.
아!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大恨憫國이 되는 건 아닌지, 일곱살 먹어 다 자란 스포츠조선아 말해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