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올해도 톱타자-유격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5시 58분
마운드와 타선에 새바람이 부는 LG. 그러나 올해도 변하지 않는 곳이 있다. 톱타자, 주전 유격수. 바로 `꾀돌이' （26）이 지키는 자리다. 그러나 도 예전의 그는 아니다. 몸도 마음도 부쩍 달라진 모습이다. 꼴찌에서 두번째의 어이없는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끝마쳤을때 은 "힘을 기르자"고 결심했다. 작년까진 군복무로 제대로 겨울훈련을 못했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완벽하게 준비해서 힘차게 뛰어볼 시즌. 재치와 스피드의 야구에 파워를 덧칠하는 작업이 이번 겨울훈련의 일등 과제였다. 꾸준한 체력훈련으로 프리배팅때의 비거리가 눈에 띄게 늘었고 걱정스럽던 어깨도 많이 강해졌다. 오키나와캠프서 보여준 의 변한 모습은 마음가짐과 자세다. 작년 10월부터 쉴새없이 몰아붙인 강훈 탓인지 괌 캠프 막바지부터 슬금슬금 근육통이 있었다.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트레이너들은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늘렸고 코치진은 "급할것 없다"며 서서히 페이스를 늦출 것을 주문했다. 예전같으면 먼저 드러누웠을 `꾀돌이'다. 그러나 올해는 "괜찮아요"를 연발하며 훈련 진도를 맞춰나갔다. 94년 데뷔이후 3시즌 동안 은 봄보다는 여름에, 4월보다는 5월, 6월로 갈수록 잘 뛰었다.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는 천보성감독이 "지현이한테는 보채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다. 의 각오는 다르다. 워낙 흡족하게 시즌 준비를 마무리 해놓아 "올해는 4월부터 펄펄 날을 것"이라고 장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