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손민환] 억대팔 데뷔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5시 56분
`흥행 성공이냐, 실패냐.' 소문 시끌시끌했던 화제의 영화가 드디어 개봉된다. 작년 한국시리즈 이후 5개월만에 그라운드의 함성을 만나는 프로야구 시범경기（22일∼4월6일）. 겨우내 팬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은 억대 신인들의 기량을 살펴볼수 있어 더욱 즐겁다. 올해 신인들은 역대 계약금 랭킹 10걸중 6명의 이름을 갈아치웠다. 투－타 최고액 듀오인 LG 임선동（7억원·이하 계약금）－이병규（4억4천만원）를 비롯, 롯데 손민한（5억원） OB 진갑용（3억8천만원） 한화 （3억7천만원） 등 3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도 10명에 이른다. 이들은 시범경기를 맞아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온다. 진짜 프로무대에 당당히 설수 있느냐를 가늠할 마지막 시험대. 작년 7,8위 LG와 OB에는 소문난 루키들이 넘친다. 선발 진입을 확정, 이미 벤치의 합격점을 따낸 임선동은 시범경기가 `집밖에서의 인정'을 받아낼 기회. 전훈캠프 내내 타격, 주루, 수비에서 고루 칭찬세례를 받은 `팔방미인' 이병규 역시 팬들의 시선을 붙잡아맬 찬스를 잡는다. 왼손선발 부족에 시달려온 OB는 좌완 기대주 김영수（2억3천만원）가 화려한 신고식으로 선발 한자리를 낚아채길 바라고 있다. 현대 외야수 최만호（3억4천만원）는 ` 신화'의 리바이벌을 꿈꾼다. 1@70의 작은 체구지만 파워와 스피드가 일품. 이병규와 나란히 `93학번 빅3'로 꼽혔던 투수 손민한과 포수 진갑용은 훈련공백을 이겨내지 못해 아직 화끈한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손민한은 다음달 4∼6일께 한두차례 등판, 5억팔의 위용을 맛보일 전망이고 `20세기 마지막 대형 포수'라는 진갑용은 시범경기 보다는 시즌 개막에 페이스를 맞춘다. 올해 신인에는 유난히 대어가 북적댄다. 예고편이 기막힌 영화가 본편도 재미있다는 요즘, 시범경기는 흘려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