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영광의 얼굴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4시 10분
스포츠조선이 선정한 제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을 받게된 각 부문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스포츠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다짐을 잊지않았다. 영광스런 수상자들의 소감을 들어본다. ◇이봉주（마라톤.최우수선수상）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조선 선정 제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받게 돼 한없이 기쁘다. 지난 16일 벌어진 동아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이상을 받았다면 훨씬 기분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 상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 앞으로 훈련에 더욱 매진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레이스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천희주（빙상.기록부문 우수상） 작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같이 금메달을 딴 오빠가 혼자 이 상을 받아 매우 섭섭했는데 올해에는 저에게도 기회가 왔네요. 각종 대회에서 메달과 상장을 받은 적은 있어도 이런 대상을 받기는 처음이에요.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선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운동을 열심히 한 보람도 있는 것 같구요. 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민선（유도.투기부문 우수선수상） 뜻밖에 큰 상을 받게 돼 너무도 기쁘다. 특히 21일이 생일인데 어느해 보다도 뜻깊고 값진 생일선물을 받게 된 것같다.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큰 상을 받았으니 더욱 분발해 오는 10월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連覇）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오경（핸드볼.구기부문 우수선수상） 일본에서 뜻밖의 희소식을 듣게 돼 너무 기뻤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기대했던 금메달 대신 은메달에 그쳤는데 너무 과분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상을 받은 만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여자핸드볼이 세계정상을 탈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G정유여자배구단（배구.우수단체상.김철용 감독의 말） 슈퍼리그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전에 이런 큰 상을 받아 겹경사를 맞았다. LG정유가 슈퍼리그에서 7연패（連覇）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의 노력 못지않게 팬들의 성원이 컸다. 앞으로도 한국 여자배구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더욱 많은 땀을 흘리겠다. 수상의 기쁨을 모든 배구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유승민（탁구.남자부문 신인상） 훌륭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 것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 나보다 탁구를 잘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상을 받게돼 미안한 마음도 앞선다. 열심히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열중해 선배님들이 이뤄놓은 한국 탁구의 명성을 이어가겠다. ◇박정은（빙상.여자부문 신인상）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을 딸 때만도 이런 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동안 같은 스피드 스케이팅이지만 비인기종목이었던 장거리선수로서 안타까웠던 적도 많았지만 이 상을 받고 나니 그동안 설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어떤 상이든 받으면 좋지만 이 체육대상 만큼은 더욱 기분이 좋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상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방대두（레슬링.우수지도자상） 영광스럽다는 생각에 앞서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지도능력이라기 보다는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다. 나는 오직 후배 선수들이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밖에 없다. 이 상이 지금까지의 성적에 대한 포상이라기 보다는 앞으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많은 분들의 채찍으로 생각하고 후배들과 함께 한국 레슬링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땀을 흘리겠다. ◇ 회장（축구협회장.공로상） 큰상을 받게돼 기쁘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뿐인데 상까지 준다니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월드컵을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기 보다는 2002년 월드컵을 잘 치르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 대회준비는 물론이고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수상의 기쁨을 축구를 아끼는 모든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김기진 교수（계명대.연구상） 한 일에 비해 과분한 상을 받게됐다. 수상을 계기로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 할 생각이다. 학자가 연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데 큰상까지 받게 돼 오랫동안 연구활동에 전념해온 선배님들께 죄송스럽다. 더욱 연구에 열중해 한국 스포츠의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과학의 국제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