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4번타자' 시험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54분
"정답없냐." 삼성 감독이 타순짜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눈앞에 다가왔으나 아직 `공룡' （28）을 어디다 배치할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백감독은 을 3번, 정확도가 뛰어난 을 4번에 기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오키나와 전지훈련 막바지에 의 허리부상이 재발되는 바람에 타순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백감독은 팀 훈련이 시작된 19일 김용철 타격코치와 타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대부분의 타순은 확정했지만 3번과 4번은 공석으로 남겨두었다. 일단 을 시범경기에 4번으로 출전시켜 적응도를 점검한 뒤 결론을 내릴 계획. 팀 공격력이 약해 될 수 있는 한 시즌 초반 많은 승수를 올리기 위해 선택한 전략. 김용철코치의 의견은 다르다. 이 온전치 못한데다 발도 느려 4번에는 이 적격이라고 믿고 있다. 가뜩이나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의존도가 타팀보다 높은데다 중심타자가 찬스때 병살타를 치면 공격의 맥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팀 투수가 "과 만 피하면 무사통과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삼성엔 이들을 제외하면 무서운 타자가 없다. 은 3번이나 4번 어느 타순도 소화해낼수 있다는 자세. 3번은 지난 95년 입단 이후 단골로 맡은 자리라 익숙하고 4번도 장타를 치는 자신의 스타일과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타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팀이 원하면 1번도 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