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김상진 日사부'의 따뜻한 충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50분
"상진, 다이조부（좋다）." 지난 18일 OB와 다이에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후쿠오카 간노스구장. OB 선발투수 이 예정된 3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한 일본인 중년신사가 을 불러세웠다. 바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본부장（단장）인 우라다씨. 우라다본부장은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OB의 쓰쿠미 전지훈련때 인스트럭터로 투수들을 지도했던 지한파 인사다. 3년간이나 투수들을 직접 돌봤으니 OB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27）에게는 `사부'와 같은 존재. 91년 당시 연습생 출신으로 무명이던 에게 공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투구방법과 타자상대 요령을 가르쳐 오늘날의 에이스로 키워낸 스승이다. OB의 스프링캠프 소식을 전해듣고 후쿠오카를 방문한 우라다본부장은 18일 다이에와의 연습경기 피칭을 마친 에게 투구동작의 문제점과 프로선수로서의 몸가짐 등 세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술을 피해라. 술을 먹으면 공을 던진뒤 늘어난 근육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다음 등판때 정상적인 피칭을 할 수 없다"며 음주가 투수들에게 `독약'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통산 250승을 거둔 대투수였던 세이부의 히가시오감독을 예로 들며 "히가시오감독도 `말술'로 유명하지만 현역때 등판 2∼3일 전부터는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며 다시한번 정신무장을 시키기도 했다. 우라다본부장이 "술 마시면 선수생활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도 알려주라"고 하자 은 "다 내 라이벌인데 그 얘기를 해주면 안되죠"라며 조크해 웃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