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문학회] 전국의 일제잔재물 대학생들이 찾아내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33분
9명의 대학생들이 나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형의 일제 잔재물들을 3년여에 걸쳐 취재해 한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한국외국어대 `기록문학회' 동아리 학생들이 펴낸 `부끄러운 문화 답사기'(실천문학)가 그것. 이 책은 이들 젊은이들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치된 친일파, 친일작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충무공의 영정과 동상, 경주에 아직도 남아있는 신사 건물 등을 추적해 쓴 보고서다. 보고서 가운데는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사실도 있지만, "그게 그랬었나"하는 것들도 적잖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의회 건물은 `부민관'이라는 이름의 일제 식민문화의 홍보창구였으며 공연장이었다. 원래는 홍천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인데 일본인들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부민관'을 세운 것. 서울역은 일제 식민지 경영의 관문이었으며, 독립문은 사실 "청나라로부터 독립해 일본에 붙자"는 속뜻을 갖고 있다. 이밖에 이 책은 일제의 풍수침략,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친일파, 변절자들의 동상 등을 찾아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