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번갈아 관객 눈물빼는 두 심청이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32분
맑고 투명한 이미지의 신예배우 진선희(27)와 이초은(27)이 봄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조선과 서울예술단이 공동주최, 19일 서울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뮤지컬 심청'의 심청역에 더블캐스팅되어 번갈아가며 출연, 호연을 펼치고 있는 것. `뮤지컬 심청'은 그동안 창극, 오페라 등으로 공연되었지만 국내 처음으로 효녀심청 이야기를 뮤지컬로 제작한 작품. 김지일 극본, 표재순 총연출, 유경환 연출. 최귀섭 편곡.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님께 효를 다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극중에서 효녀 역을 맡아 감회가 남달라요. 고전해학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은 무대죠."(진선희) "처음 배역이 떨어졌을때는 감사한 마음 뿐이었죠. 연습을 할수록 뮤지컬 연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심청의 순수한 인간애에 감동받았어요."(이초은) 이들은 봉사인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300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의 모습을 순수한 열정과 깔끔한 연기 그리고 돋보이는 가창력으로 보여준다. 특히 아버지 심봉사와의 이별과 재회를 담은 노래 `비나이다' `이 몸을 사가시오' `소녀 심청이옵니다' 등을 애잔하게 불러, 객석의 눈시울을 적셔준다. 진선희와 이초은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동갑내기. 대학시절 뮤지컬에 반해 뮤지컬무대를 동경하다 94년 오디션을 거쳐 서울예술단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징게 맹개 너른들' `성춘향' `꽃전차' `아틀란티스 2045' 등에서 흔히 `몰려나온다, 몰려들어간다'로 표현하는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러다 4년만에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극중 주인공을 맡는 행운을 잡았다. 서울예술단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이들은 지난해 히트작 `애랑과 배비장'에서도 더블 캐스팅되어 실력을 겨룬 선의의 라이벌. 서울예술단측은 "음악은 물론 춤, 연기 등 전문뮤지컬배우로서 갖추어야할 기량을 충분히 익힌 배우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재목감"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성악을 전공하다 뮤지컬이 너무 좋아 선택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23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은 오후 3, 6시. (02)523－09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