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교양'은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25분
취업을 위해 전공과목을 팽개치고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예비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자 4학년생은 물론 3학년생들까지 취업시험에 도움이 되는 교양과목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고학년 학생들이 난데없이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취업시험 준비도 하고, 학점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교양과목이 상식적인 수준의 지식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업체의 상식시험을 대비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는데다 주요 수강층이 1학년생들이라 고학년생이 좋은 학점을 따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전공과목만큼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취업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교양과목의 이점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과목은 세계사, 국사 등 역사과목으로 어떤 상식시험에서나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문과계열은 물론 이과계열의 예비 졸업생들에게까지 취직을 위한 필수교양과목으로 통하고 있는 상태다. 경영학 원론, 행정학 개론, 무역학 개론, 커뮤니케이션학 개론 등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과목. 상식시험이 까다로워지면서 `연극영화론' `문학의 이해' `음악의 이해' `미술의 이해' 등의 과목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소형양(23． 4년)은 "취업준비를 위해 학점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교양과목을 집중적으로 신청했다"며 "전공과목의 양은 줄이고 교양과목은 늘려 잡는 고학년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