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파란색에 물든 봄거리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16분
"하늘을 걸치고 바다를 입는다." 하늘처럼 경쾌하고 바다처럼 시원한 파란색이 봄거리에 물결친다. 온통 가슴을 짓누르는, 혼탁한 일들만 가득한 현실에서 벗어나 푸른 자연 속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올 시즌 패션 흐름인 낭만주의에 발맞춰 노랑, 오렌지 등 밝고 화사한 색이 큰 흐름을 이루는 가운데 블루가 그 대표선수 격으로 나선 것이다. 블루는 아쿠아 블루, 스카이 블루, 코발트 블루, 다크 블루 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어느 것이나 다양한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장점이 있다. 한 벌 장만하면 여러 옷과 어울려 입어 실용적이기도 하다. 특히 푸른 바다빛을 연상시키는 아쿠아 블루는 시원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캐주얼 재킷이나 가벼운 니트셔츠, 스포티한 카디건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흰색이나 아이보리, 노란색과 궁합이 잘 맞는다. 셔츠 깃이나 소매끝과 같은 디테일을 강조하는 색으로 자주 쓰이며 갈색이나 회색 계열의 다소 어두운 색상과 같이 입으면 지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파란색이 주도적인 색상이라면 상큼한 봄기운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라임 그린(키위색이라고도 불리는, 익지 않은 느낌의 풋풋한 연두빛). 지난 겨울부터 이너웨어로 꾸준히 인기를 모아온 라임 그린은 깜찍함과 싱그러움이 돋보이는 색상으로 티셔츠와 스커트, 재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선보이고 있다. 상하 같은 색상의 팬츠 슈트는 전체적으로 날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벼운 느낌이 마음에 걸린다면 이너웨어는 짙은 청색이나 검은색 계통의 약간 가라앉은 색상으로 보완하면 된다. 파란색과 매치하면 발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